2010년 언저리, 해외 프로젝트를 하면서 시야를 넓히게 됐고, 

엄청난 대우를 받는 해외엔지니어링사 직원들을 보면서 늘 생각했다.


나도 저런 문화권에서, 해외엔지니어링사에서, 일하고 싶다고. 

기술적으로도 업그레이드 되고 돈도 많이 받고 대우받고 그런 삶.

지금 몇몇 회사동기선후배들 중 누군가는 그런 삶을 살고 있다. 

 

하지만 지금의 나는 생각이 바뀌었다.

아니 나를 더 알게되고 방향을 바꿨다 라는 표현이 더 정확하겠다.


결국 해외에서의 직장생활도, 조직이라는 테두리 속에서 남에게 노동을 제공하고 돈을 버는 구조이기 때문이다.

이 구조에서는 

내가 아무리 화려한 업무실력을 뽐내더라도 적절한 보상을 받지 못하는 한계가 있고,

내가 이 업무를 계속 하고 싶어도, 고용주-조직 상황에 따라 수동적인 결정을 하는 경우가 필히 오게 돼 있다.



4년전 쯤 이런 짤에 감동받은 적이 있었다.



노예가 노예로 사는 삶에 익숙해지면

놀랍게도 자신의 다리를 묶고 있는

쇠사슬을 서로 자랑하기 시작한다.


어느쪽의 쇠사슬이 빛나는가,

더 무거운가.


...


원문이 없는 글 치고는

너무나도 큰 깨닳음을 준 짤이었고 머리를 한대 맞은 느낌 이었다.

결국 10년을 일한 내가 퇴사를 결정하게 된 큰 부분을 차지했다.


그 후 석사하는 동안 서울에서 여러 분야의 경험자들에게 조언을 구했고,

진로와 정체성에 대해 고민에 고민을 거듭한 후,

자주성을 가장 우선순위로 두는 것이 내 가치관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.

직장에 나를 맞춘다면 결국 내가 주인이 된 삶을 꾸릴 수가 없다.



그래서,

경럭 성격 현재상황 모두 고려했을때

가장 유력한 진로는

건축구조기술사를 따고 구조사무실을 개업하는 것이라고 결론을 냈다.


이제 명확하고 구체적인 목표가 생겼으니 달려야겠지.


합격 후에는 내 회사를 차리고,

내 회사의 운영방식은 내가 직접 결정한다.


궁극적인 목표는 비대면으로 원격으로 운영되는 회사.

시간과 공간의 자유.

충분히 가능하다.



ps. 혹시나 내 사업을 하지 않고, 구조기술사라는 무기를 들고 구직시장에 가더라도 슈퍼갑이 될 수 있다. 

그렇지만 취미노예나 귀족노예라면 모를까, 굳이 다시 남에게 돈을 받으면서 생계를 꾸릴 생각은 없다. 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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